현대 사회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많은 직장인들은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제 직업과 관련된 건강문제도 전통적인 직업병보다 는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한 뇌심혈관계 질환과 정신건강 문제, 근골격계질환과 만성질환의 악화 등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직무스트레스와 과로 및 산업피로 문제는 앞으로도 그 현실적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학문적으로도 수많은 역학 연구와 임상 연구를 통해 건강장해 발생과의 인과성이 입증되고 있으며, 직무스트레스를 줄이거나 그로 인한 건강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예방 및 관리법에 대해서도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1999년 8월 첫 모임을 개최한 뒤, 현재까지 4년반동안 활동해온 한국직무스트레스연구회를 모태로 하여, 이제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가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연구회를 시작한 초기에는 직무스트레스의 개념을 잡고, 외국의 연구결과를 공부하고, 국내 직무스트레스 문제의 실태를 파악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직무스트레스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직무스트레스로 인한 직장인들의 건강 장해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앞장서는 일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효과적인 예방 및 관리체계를 모색하고, 한국사회에 적합한 기법을 개발하며, 교육과 인력양성, 정책자문, 상담 등 당장 매달려야 할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따라서 저희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는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결과를 토론하는 학술적 교류의 장이 될 뿐만 아니라, 일선에서 근로자의 건강장해 예방을 위해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거나 산업보건 관리를 담당하는 실무자들과 실천적 해법을 모색하는 장도 함께 마련하고자 합니다. 부디 관심있는 많은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류하면서 알찬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염원합니다.

2004년 4월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 창립준비위원 일동